흠흠...결국 죽이는 건 아이언맨인 건가?
그걸로 만든 감동의 도가니로 대충 마무리하진 않겠지?
영화 초반 아이언맨의 나홀로 귀환 장면을 지켜보면서 한 우려가 그대로 적중해버렸네요.
유사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생명체 절반이 사라져버린 우주.
남은 생명들이 그걸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퇴화하는 모습에 대해 너무 쉽고도 가볍게 터치한 것부터,
그렇게 강력했던 타노스의 어이없는 죽음,
자기 나름 숭고했던 타노스에 대한 철없는? 맹목적인 증오
뭐 이런 건 허리우드 영화, 그것도 총집합 히어로물에서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복잡한 일인지 잘 알고 있을 제작진이
이렇게 대충 앤트맨의 말 몇 마디로 구멍이 숭숭 뚫린 시간 여행을 한다는 건 정말 좀 너무 대충대충하는 건 아닌지 싶어는데-
(그들이 과거로 돌아가서 스톤을 하나 하나 훔치는 순간 평행 세계가 마구 생겨버렸을 텐데 말이죠.
이미 생겨버린 세계가 스톤만 되돌려 놓으면 다 사라진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도-
타노스가 장갑을 끼지 않았다는 이야긴데.. 히어로들이 반만 남아 있는 어벤져스 본부는?
변해버린 헐크는? 말이 안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아니 사실 말이 되는 게 거의 없죠.)
초강력 타노스 군단의 공격을 맨몸으로 1초만에 제압하는 캡틴마블의 등장에는 한숨이 절로 나더군요.
(캡틴마블을 보고 짐작은 했지만 ㅠ.ㅠ)
그랬던 캡틴마블이 또 타노스 한명 앞에선 왜 그렇게 무기력한지...
더구나 스톤 박힌 장갑조차 끼지 않은 타노스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타노스가 다치고 약해진 건 분명 인피니티 스톤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그랬다고 했는데..
어벤져스의 영웅들은 그 힘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목숨을 걸어야하다니?
그리고 사용할 거라면 광속으로 날아다니고 타노스 군단의 총공격을 맨몸으로 받아낸 캡틴 마블이 있었을텐데-
똑같은 생명인데 타노스 언저리는 절반도 아니고 몽땅 사라지게 하는 것의 정당성은?
그밖에도 그냥 이전까지 이어져왔던 시리즈의 힘을 믿고 적당히 마무리해버린 느낌이 너무 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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