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항해를 계속하던 아르고 호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면서 트라키아에 상륙했다.
그곳에는 제우스가 눈이 멀게 만들어버린 예언자 피네우스(트라키아의 왕이자 포세이돈 혹은 피닉스와 카이오페이아의 아들)가 하피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면 항상 하피들이 떼를 지어 날아와서는 난리를 치는 바람에 피네우스는 끝없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피네우스는 이 상황을 아르고 호의 선원들에게 설명하며 한마디 덧붙인다.
"북퐁의 신 보레아스의 아들들이 나를 구해줄 수 있소이다."
바람의 아들인 칼라이스와 제테스 형제는 피네우스를 도와줬다가 제우스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했다.
하지만 피네우스는 그럴 일 없을 거라며, 예언자인 자신을 믿으라고 설득했다.
칼라이스와 제테스 형제는 하늘로 날아 올랐다 급강하하면서 하피들을 공격한다.
이 공격으로 대부분의 하피들은 죽어버렸고, 나머지도 남쪽으로 달아났다.
두 형제가 하피들을 끝까지 뒤쫓아서 떠다니는 섬 스트로파데스까지 날아갔다.
이때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가 나타났다.
"하피들이 다시는 피네우스를 괴롭히지 않게 하겠소.
스틱스 강에 대고 약속하리다."
이리스의 말을 믿고 형제들은 아르고 호로 다시 돌아왔다.
피네우스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심플레가데스 암벽을 통과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심프레가데스를 통과하는 배들은 대부분 암초 부딪혀 침물해버립니다.
이 암벽은 사람뿐만 아니라 신에게까지 통과할 때면 희생을 요구한다오.
심지어 제우스의 전령인 비둘기들 조차 이 암벽을 지날 때면 항상 한마리의 목숨을 내놔야하지요.
그러니 비둘기를 한마리 데리고 가서 암벽을 지날 때 날려보내세요.
비둘기가 무사하다면 심플레가데스를 통과해도 괜찮소이다."
아르고 호가 암벽 사이에 이르자 이아손은 비둘기를 날려보내고,
암벽은 서로 가까이 붙으면서 비둘기를 압박했지만 비둘기는 무사히 암벽 사이를 빠져나간다.
이아손은 즉시 아르고 호의 전진을 명령했고,
배는 약간의 상처만 입으면서 암벽 사이를 무사히 통과해서 흑해로 접어들게 된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아테나가 아르고 호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암벽을 붙들어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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