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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갈라테이아와 아키스, 그리고 폴리페모스

강인태 2021. 7. 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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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요정 갈라테이아(피그말리온의 그녀와 이름이 같다)와 아키스는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이었는데,

외눈박이 거인인 폴리페모스(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오디세이에 나오는 그 키클롭스) 역시 갈라테이아의 미모에 사로잡혀버린다.

 

하지만 갈라테이아는 이미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으므로 폴리페모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반응 없는 짝사랑은 서서히 집착으로 바뀌어가게 마련.

폴리페모스는 갈라테이아의 사랑을 얻기 위한 무의미한 노력을 끝없이 반복한다.

 

그녀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늘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항상 미소지으려고 노력하며, 평생 한번도 하지 않았던 세수에 수염 다듬는 일까지...

그런 집착은 폴리페모스를 스토커로 만들어버렸으니,

어느날 갈라테이아에게 사랑의 노래를 바치겠답시고 백 개나 되는 갈대를 엮어 거대한 피리를 만들어 불어댄다.

 

그 엄청난 크기의 피리에 어울리는 무지막지하게 큰 소리가 산 너머 너머 너머까지 울려퍼졌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 가사는 이런 내용이었다.

 

"당신은 아직 채 피지 않은 한 송이 장미

와인처럼 달콤하며 독하고, 아침처럼 사랑스러운-

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사슴처럼

당신의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갑군요."

 

 

사랑 노래를 바치는 폴리페모스

 

갈라테이아는 연인 아키스의 품에 안긴 채 이 노래를 듣는데-

시끄러운 소리와 불안정한 음정, 제멋대로인 박자에 더해 오글거리는 가사까지-

그녀는 결국 박장대소해버린다.

 

다행히 그녀의 웃음소리는 시끄러운 노래 소리에 파묻혀 있었는데-

노래가 끝난 뒤에도 그녀는 그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결국 폴리페모스는 분노를 터뜨리며,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던 산을 통채로 뽑아서 내동댕이 쳤다.

갈라테이아는 재빨리 물 속으로 뛰어들어 화를 면했지만, 아키스는 채 몸을 피하지 못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 

갈라테이아는 아키스의 피를 물로 바꾸고, 흐르던 물은 점점 세차게 흘러 강이 만들어졌다.

아키스는 강의 신으로 환생해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바다의 요정인 갈라테이아와 뒤엉키며 영원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폴리페모스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갈라테이아와 아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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