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흔히 살이 죽일 殺 자를 쓴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답니다.
역마살이니, 도화살이니 하는 것에 쓰이는 살은 殺이 아니라, 煞입니다.
물론 煞에도 죽인다는 뜻이 있긴 하지만,
‘총괄하다’, ‘결속하다’, ‘단속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살은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총괄하거나 그것과 긴밀히 결부되어 있다는 뜻이죠.
발음이 殺과 같다보니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가 생겨버리긴 했지만, 원래는 그런 뜻이 아니랍니다.
이제 화개살(華蓋煞)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빛날 華, 덮을 蓋, 다스릴 煞.
‘화려함을 감싸는 힘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화려함을 통제하는 힘이죠.
화개살에서의 화려함은 도화살의 외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다분히 내적이며 형이상학적인 화려함입니다.
삶에서 가장 형이상학적인 화려함인 명예와 관련된 기운이 바로 화개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개살 역시 다른 살과 마찬가지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자신의 내적인 화려함을 한껏 드러내서 명예로운 자리에 오를 수도 있고, 스스로 그 화려함을 덮어서 세상을 등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화개살은 총명한 두뇌와 예술적 재능, 특히 작문 능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대중적인 글보다는 비판적인 글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분야에 깊이 빠져들다보면, 자연스럽게 고독해지기 쉽죠.
그래서 화개살을 고독이나 외로움과 연관시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삶 이면에 외로움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조직에서 관리자만 되어도 외로운 세상인데요.
화개살을 가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고 관심사가 다분히 이상적이어서 쉽게 친해지기가 조금 어렵긴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사람을 가려 사귀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런 성향이 너무 많이 발현되면, 스스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물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속으로야 어떻든, 세상은 가능한 둥글둥글 사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혼자만의 생각을 많이 하시나요?
사색도 좋지만 주변 지인들과 만남을 가지거나, 밖에 나가 산책도 즐겨보세요.
본인에게 잘 맞는 취미생활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 화개살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화개살의 조건은 명리학자들에 따라 엄격한 버전과 좀 덜 엄격한 버전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엄격한 버전은 우선 연지, 시지, 즉 연주와 시주의 지지를 봅니다.
연지나 시지가 삼합 중 어디에 해당하는 글자인지 보는 거죠.
다시 말해 인오술(寅午戌), 신자진(申子辰), 사유축(巳酉丑), 해묘미(亥卯未) 중에 무엇이냐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삼합의 세 번째 글자가 일지나 월지에 있으면 화개살이 있다고 봐요.
다시말해 술, 진, 축, 미가 있는지를 보는 거죠.
만약 연지가 인오술 중 하나라면 술(戌)이 지지에 있으면 화개살이 있다고 보는 거죠.
혹은 대운이나, 연운에 술(戌)이 들어오면 그 시기에 화개살이 강하진다고 봅니다.
그럴 때면 혼자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지도-
어렵죠? ㅠ.ㅠ
예를 하나 볼까요?
연지가 자(子)로, 신자진합수(申子辰合水)에 해당하죠.
이럴 경우 신자진의 마지막 글자인 진(辰)이 지지에 있는지를 살피는 겁니다.
일지에 진(辰)이 있군요.
그러니 화개살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두번째 조금 간단한 버전의 화개살은...
인오술(寅午戌), 신자진(申子辰), 사유축(巳酉丑), 해묘미(亥卯未)의 마지막 글자인
술戌, 진辰, 축丑, 미未 4글자가 지지에 있는지를 보는겁니다.
이 경우는 하나보다는 둘 이상 있는 것이 화개살로 강하게 작용하고,
일지, 월지, 연지, 시지의 차례로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사주는 원래대로라면 연지와 시지가 신자진이니 일지나, 월지에 진이 있는지를 봐야합니다.
일지가 사巳, 월지가 미未이니 화개살이 없는 거죠.
하지만 간단버전으로 보면 시지가 진辰, 월지가 미未이니 화개살이 2개가 있는 셈입니다.
월지에 자리잡고 있으니 제법 강하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겠죠.
서로 결과가 다르군요.
어떤 게 맞는 거냐고요?
사실 명리학 자체가 오묘하고도 약간 Blurry한 분야이기 때문에 딱 어떤 게 맞고 틀렸다고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그냥 살면서 살짝 참고하면 되는 거죠.
있는 게 좋으면 있는 쪽으로, 없는 게 좋으면 없는 쪽으로 ^^
이래도 있고, 저래도 있다면 있는 게 좋은 걸로 생각하고, 그런 특성을 잘 살려나가는 거죠.
반대도 마찬가지...^^
ps. 화개장터는 꽃 花, 필 開를 쓰기 때문에 꽃이 피는 장터라는 뜻이랍니다. 화개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실상 비슷하답니다. 꽃은 화려하고, 동전의 양면처럼 여는 것과 닫는 것은 하나의 메커니즘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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