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흔히 살이 죽일 殺 자를 쓴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답니다.
역마살이니, 도화살이니 하는 것에 쓰이는 살은 殺이 아니라, 煞입니다.
물론 煞에도 죽인다는 뜻이 있긴 하지만, ‘총괄하다’, ‘결속하다’, ‘단속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살은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총괄하거나, 그것과 긴밀히 결부되어 있다는 뜻이죠.
발음이 殺과 같다보니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가 생겨버린 긴 했지만, 원래는 그런 뜻이 아니랍니다.
이제 #도화살(桃花煞)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복숭아 桃, 꽃 花, 다스릴 煞.
‘복숭아 꽃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복숭아 꽃과 같은 아름다움을 다스린다는 뜻이죠.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가 연상되는 기운입니다.
화개살의 내적인 화려함과는 달리 도화살은 다분히 외적인 아름다움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관장하는 기운이니, 도화살은 주위를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과 매력,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도화살이 있으면, 외모가 호감형이거나,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주위의 시선을 끌고,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크겠죠.
옛날에는 여성의 경우, 이성에게 인기가 있거나, 재능이 있으면 밖으로 나돌기 쉽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였지만, 시대가 바뀐 지금은 전혀 다르죠.
인기가 많고, 호감을 주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던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말입니다.
물론 도화살도 다른 살과 마찬가지로 양면성이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만큼 그 관리에도 더 신경을 쓰게 마련인데요.
자칫하면 허영과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타고난 인기를 자제하지 않고 누리다보면, 인간관계가 풀 수 없을 만큼 엉켜버리거나, 심지어 아무 짓도 안했는데도 괜한 구설에 오르내릴 가능성도 크죠.
이렇게 도화살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고, 자칫 에너지만 소비할 수도 있습니다.
도화살이 있다면 조금은 더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만사에 임한다면, 결과적으로 훨씬 더 큰 성취가 이룰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어떤 경우에 도화살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도화살은 지지로만 보는데, 지지에 자(子), 묘(卯), 오(午), 유(酉) 네 글자가 있는 경우에 도화살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또 다른 이론에서는 연지나 일지가 인(寅)오(午)술(戌)인 경우에는 묘(卯), 신(申)자(子)진(辰)인 경우에는 유(酉), 사(巳)유(酉)축(丑)일 때는 오(午), 해(亥)묘(卯)미(未)인 경우에는 자(子)가 도화살로 작용한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훨씬 도화살이 있는 경우가 엄격해 지겠죠.
도화살이 꼭 나쁜 걸로 인식되지 않는 트랜드 탓인지 요즘은 대부분 자(子), 묘(卯), 오(午), 유(酉).
네 글자 모두를 도화살로 봅니다.
예를 한번 볼까요?
이 사주는 지지에 묘(卯), 자(子) 두 개가 도화살로 작용합니다.
사주의 주인공도 이성에게 인기가 좀 있는 편이었던 것 같군요.
(그런데 엄격한 이론에 따르면 연지와 일지가 자(子)와 진(辰)이니, 유(酉)가 있어야 도화살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가 않죠. 그래서 인기 폭발까지는 아니었던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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