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난 첫 소감은 '이 발랄한 표지는 무슨 의미지?' 하는 의문입니다.
뭐 3명의 컬러와 한명의 어줍잖은 관찰자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건 좀-
여하튼 살짝 손이 잘 안가는 저 표지와는 달리 이야기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서로 특기?가 다른 세 명의 살인청부업자.
고래, 매미, 그리고 푸시맨이라는 별명으로만 불리는 이들은 그 업계에서 손꼽히는 칼날들.
물론 그들에게 타겟을 지정해주고 수익을 나누어주는 회사?는 따로 존재하지만 여트 킬러 이야기들처럼 거의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다음 기회에 킬러가 아닌 이 회사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드는군요.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301276
여하튼 이 세명의 킬러는 각기 다른 특기를 가지고 있는데,
급으로 치자면 매미가 가장 하급으로 그냥 칼부림을 통해서 숨을 끊어놓습니다.
다만 망설임 따위는 없이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고 현장을 잘 정리할 뿐이죠.
다연히 일처리 뒤에는 도대체 왜 그들이 이렇게 무참하게 살해당했을까에 대한 의문과 대대적인 수사가 뒤따르게 되어 있죠.
그리고 그 보다는 훨씬 세련된? 기술을 가진 고래가 등장합니다.
고래는 압도적인 덩치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표정과 눈매를 통해 상대의 삶에 대한 의지를 꺽어놓고 자살을 강요합니다.
대부분 죽음을 벗어날 수 없고,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고분고분히 죽음을 받아들이죠.
조선 시대 사약을 받은 신하들처럼, 자기 손으로 밧줄을 목에 걸거나 창밖으로 몸을 날립니다.
(뭔가 우리나라 정치권에 엮인 사람들의 자살과 비슷한 분위기가 있죠.)
마지막으로 가장 상급 킬러인 푸쉬맨이 등장합니다.
킬러가 등장했다거나,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타겟이 되었다는 인식조차 업시 사고사로 처리되게 하는 게 이 친구의 특기.
지하철에서, 횡단보도에서, 절벽에서, 맨홀 근처에서, 공사현장에서 슬쩍 떠밀고는 군중들 속으로 유유히 섞여버리는 무색/무취의 살인자.
이 세명이 어쩌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서로 엮이게 됩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듯 서로 합을 겨루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이죠.
그리고 복수는 나의 것을 위치지만 사실 이런 설정 속에서 세 명을 엮기 위해 등장하는 한 남자.
그들이 서로 엮여나가는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니 추리, 스릴러, 하드보일드 등의 팬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할만 합니다.
별 4개 반 정도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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