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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텍스트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공포감을 전달할 수 없을까 하고 한참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책 읽고 무서워보기는 처음.'이란 리뷰에 낚여서 냉큼 이 녀석을 읽어버렸네요.
작품이라고 칭하기에는 어딘가 좀 부족한-
제가 썩 좋아하지 않는 '주온'식 공포물이긴 하지만, 글을 통해 이 정도 등짝이 으스스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에 몇 시간만에 완독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47466
심장을 조여오며 점점 커지는 기괴한 소리나 음악,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애매한 형상 같은 시청각 효과 없이도 어쩌면 공포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는 희망과 함께, 밑도 끝도 없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의 등장과 개연성이라곤 없는 이야기 구조에 대한 실망을 함께 던져주는 책이었네요.
특히나 공포감을 자아내기 위해 설정된 주인공의 나이(열 살)가 몰입감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
꼬맹이로서는 너무나도 고차원적인 사고와 대응을 하는 바람에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더군요.
좀 어른스러운 꼬마라면 그러려나 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해도,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다고 싶은 장면이 꽤나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도 불꺼진 거실을 가로질러 화장실에 다녀올 때 약간 등짝에 위화감 같은 게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공포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살짝 추천할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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