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059975
넬레 노이하우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어지럽게 등장하는 낯선 이름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이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녀석은 그 중에서도 제일 심한 듯... ㅠ.ㅠ
솔직히 투톱인 피아와 보덴스타인, 두 주인공의 매력은 시리즈로 나오는 추리/수사물 중에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서,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이야 말로 잘 짜여진 서사가 중요하죠.
그런데 그 서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이 길고도 낯선 독일인들의 이름들과 성이나 영지에 붙은 요상한 이름들의 상관관계(누가 누구의 가족이며, 어느 성이나 영지가 누구의 것인지 등등)를 파악하는 게 필수인데 쉽지 않습니다. ㅋㅋ
(그런데도 나름 국내에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여튼 제 스타일이 아니라 두어 작품 읽고 나서는 잘 손이 가지 않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깊은 상처'는 가장 널리 알려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직전에 출간된 작품인데, 이 시리즈의 최고봉이라는 몇몇 평들이 혹해서 책을 펼쳤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의 잇단 죽음.
왜? 굳이?
차라리 그냥 그런 삶을 몇달이든, 몇년이든 더 내버려두는 것이 더 가혹한 것일지도 모르니, 복수라는 동기를 생략해야하는 건가? 아닌가? 라는 질문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차츰 드러나는 동기를 가진 사람들과 또다시 죽어가는 사람들.
(아~ 정말 30% 정도 읽을 때까지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더 이상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이 계속 될만큼, 그 전에 읽었던 이야기들에 비해서도 유독 등장인물이 많더군요. ㅠ.ㅠ 주요 인물들은 더 외우기 어려운 가명까지 가지고 있으니 더더욱-
"얘는 또 누구야? 아후-" 하고 속으로 내뱉은게 몇번인지 ㅎ)
60%쯤 읽고 나면 이야기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그 동기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과유불급!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과 직접적인 동기를 숨기기 위해 배치한 인간관계들이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딱히 필요하지 않은데도 30페이지 이상 할당한 몇몇 인물들은 생략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학요.
조금만 군살을 빼고, 작가 보인의 넓고도 깊은 지식 과시를 좀 줄였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진짜 더 이상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손에 드는 일은 없을듯..ㅎㅎ
★★☆
ps.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독일인들 스스로가 정말 나치나 그에 동조한 사람들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반감이나 혐오감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는데-
작가의 개인적인 바램이나 취향이 담긴건지, 정말 사회전반적인 분위기인지 궁금하더군요.
정말 솔직한 독일인 친구가 있으면 한번 물어보고 싶다는-
넬레 노이하우스가 유대인인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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