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의심이 더 커져서 확신으로 바뀔만도 하건만, 망조가 들면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어리석어지게 마련. 트로이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이 신의 선물을 의심하는 자기들을 벌하는 것이라고 믿고는 목마를 성안에 들이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목마는 너무 커서 성문을 통과하지 못했고, 급기야 그들은 성문을 부수면서까지 목마를 안으로 들였다. 잔치가 벌어진 트로이 성에는 변덕쟁이 헬레나가 아직 그리스로 떠나지 않고 있었다. 오디세우스를 도와줬던 그녀는 이번엔 다시 트로이를 위한 계략을 실행했다. 헬레나는 그리스 병사들의 아내 목소리를 흉내내며 목마 주위를 기웃거렸다. 이 목소리에 속은 병사 몇몇은 전쟁이 끝난 줄 알고 목마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헬레나의 계략을 알아챈 오디세우스가 제지하며 헬레나의 계략은 무위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