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잘 지내던 이아손의 메데이아는 이아손의 배신으로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이아손은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의 딸인 글라우케와 결혼하겠다며 메데이아를 내친다. 단지 그녀가 외국인이라는 어설픈 핑계를 대며. 하지만 메데이아가 누구인가? 이아손을 도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게 도와주고 이를 위해 아버지를 배신하고, 동생을 희생시켰으며, 복수를 위해 기꺼이 대신 손에 피를 묻힌 동반자가 아닌가? 그녀가 이런 사정을 이아손에게 말하자 그는 어이없는 답변을 늘어놓는데- "내가 신세를 진 건 당신이 아니야.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준 아프로디테지." 그야말로 가당찮은 궤변을 들은 메데이아는 분노를 속으로 감췄다. 그녀는 옷과 왕관을 만들어 둘을 결혼을 축하하는 선물이라며 건네주는데- 사실은 이 옷과 왕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