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창대합니다. 부처님이 어느 사악한 존재를 멸했지만, 그 사악함의 정수인 두 눈은 어쩌지 못해서, 하나는 서쪽의 사막 한가운데 묻고, 다른 하나는 동쪽의 산속에 봉인했다는 조금 긴듯한 나레이션이 어느나라 말인지 잘 모를 언어로 나올 때만해도 기대감 물씬. 동양적인 판타지와 공포물의 형식이 만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미약한 끝에 이르기도 전에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0~40분이 지나면서 망작의 기운이 스멀스멀...ㅠ.ㅠ 이건 뭐 스토리는 밑도 끝도 없고, 설정을 위한 과거의 일이나 문헌에 대한 고증도 엉터리(금강경을 백번도 넘게 읽었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요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다는- 아마도 밀교의 요상한 경을 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