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블린 칸에게 잡혀간 아내, 우르마이 고오혼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게세르는 샤라블린 지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하탄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은 이미 샤라블린 지역에까지 퍼진 터라, 칸들은 샤라블린으로 들오오는 길목마다 군사들을 매복시키고, 계곡마다 거대한 코끼리를 배치했다. 일주일 동안 말을 달려 샤라블린 지역에 도착한 게세르를 맞이한 것은 거대한 벽처럼 서있는 산이었다. 산의 토굴에는 병사들이 우글거렸고, 길목에는 나무를 쌓은 제단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냥 지나가려다가는 통닭 신세가 되기 딱 좋은 상황. 게세르는 말에서 내려 말을 부싯돌로 변신시켜 주머니에 넣고, 자신은 늙고 지친 순례자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비틀거리며 지팡이를 짚고 가는 노인의 모습에 샤라블린의 군사들은 눈길조차 오래 주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