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신들과 서쪽 신들 간의 전쟁이 끝나고 수많은 세월이 지난 후, 지상에는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다. 나무들은 서서히 시들어가고, 풀들은 누렇게 변해버렸다. 강물은 바닥을 드러내고, 샘물은 물 대신 먼지가 일었다. 지상에서는 목을 축을 물 한 모금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상황. 결국 무당인 노파 '샤라그샤한'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가장 순결한 사내 아이 하나와 계집 아이 하나를 골라서 제단에 올라가 하늘에 기도를 드리게 했다. 그리고 눈물로 만든 정화수를 생명의 신과 심판의 신들에게 바쳤다. 샤라그샤한은 한 히르마스와 만잔 구르메를 비롯한 모든 하늘 신들을 부르며 이 지독한 가뭄에서의 구원을 요청했다. 이렇게 지상에서 요란스럽게 떠드는 소리는 결국 한 히르마스의 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