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에 아들과 둘이 살아가는 할머니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산에 들어갔던 아들이 호랑이에게 화를 입는 바람에 할머니는 망연자실. 현청에 찾아가 현령 앞에서 울부짖었다. "호랑이 놈이 우리 아들을 죽였으니 사형시켜주시오." "호랑이를 어찌 국법으로 다스릴 수 있단 말인가?" 현령은 원칙적인 대답을 했지만 울부짖는 할머니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호랑이를 잡아주겠노라 약속을 한 현령이 좌우를 돌아보며 물었다. "누가 호랑이를 잡아오겠느냐?" 이때 이능이란 사람이 낮술에 취해 있다 호기롭게 대답했다. "제가 잡아오겠습니다요." 하지만 다음날 술을 깨고 보니 호랑이를 잡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 현령의 명령 역시 노인을 달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을 거라 생각하고, 명을 거두어주길 청했지만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