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먹는 사람들의 나라를 무사히 탈출한 오디세우스 일행. 기나긴 항해 끝에 맑은 물이 가득 흐르는 개천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비옥한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섬에는 풀을 뜯고 있는 염소들까지 잔뜩 있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염소를 잡으러 이리저리 쫓아다니던 오디세우스는 커다란 바위로 입구가 막혀있는 동굴을 발견했다. 바위 틈으로 동굴로 들어가보니 그 안에는 화로도 있고, 염소를 치기 위한 칸막이까지 되어 있었다. 누군가 주인이 있는 거처임이 분명했지만 오랜 항해에 지친 오디세우스 일행은 막무가네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동굴 속에서 저장되어 있는 치즈를 발견한 그들은 배에 남아 있던 와인을 가져와 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거린 것. 이렇게 정신없이 웃고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