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꽤 오래되긴 했지만, 보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는데, 그 소녀가 이리저리 해매며 왔다 갔다 하던 그 미로의 지배자인 판에 대해 좀 더 이해하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오늘에야 우연히 '판'이란 신에 대한 몇줄을 접하게 됐고, "아 이런 존재였구나. 이걸 알았으면 조금 더 영화에서 풍기는 여러가지 메시지들을 좀 더 다양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 중의 한 명인 '판'은 어원 상으로는 '모든 것'이란 뜻이란다. 이름처럼 모든 것을 가지고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고, 가축과 양봉을 곁에서 돕는 소박한 삶을 즐긴 신이었다. 무엇이든 알고,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