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올로스가 보내온 바람에 리비아로 떠밀려간 아이네이아스와 그의 일행들. 그들은 아프로디테의 인도로 한창 건설이 진행 중인 카르타고로 들어간다. (카르타고는 훗날 페니키아 인들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잡았고, 해상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트로이를 떠난지 무려 6년만의 일이었으니, 이들의 고초는 말로 다하기 힘들었을 듯. 카르타고는 여왕 디도가 다스리고 있었다. 디도는 원래 티레의 공주였으며 왕국의 2인자이자, 헤라클레스의 신관이었던 아케르바스와 결혼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죽으면서 오빠인 피그말리온[1]이 일방적으로 왕위를 차지하면서 그녀의 불행이 시작되었다. 자기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더 받고 있었고, 남편인 아케르바스는 비밀리에 엄청난 부를 축적해두었다는 소문까지 들리자, 피그말리온 입장에서는 디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