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을 쓰려는 취지(Intention) 어떤 작품을 실제로 써나가기 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태도와 취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명확한가에 대한 판단 기준은 그것을 한 두 줄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구요. 작품에서의 '취지'란 행동으로 표현되는 심리적 필연성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등장인물들이 어떤 마음으로 무슨 행동을 하는 것을 작품으로 쓰려고 하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됩니다. 봉준호 감독은 연쇄살인범을 쫓는 두 형사의 끈질긴 노력과 좌절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살인의 추억'을 만들었고, 이문열은 여전히 조선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한 남자의 돈키호테적 망상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황제를 위하여'를 만들었으며,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살아온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