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괘가 땅地을 상징하는 곤坤, 하괘가 불火을 상징하는 리離입니다. 캠프파이어가 끝나면 불씨를 확실히 끄기 위해서 흙을 덮곤 하죠. 이 괘도 마찬가지 압니다. 불 위로 흙이 있으니 타오르던 불씨가 사라져버릴 운명이로군요. 그래서 땅과 불이 만난 이 괘는 밝을 명明자와 사라질(멸할) 이夷자를 사용하는 명이明夷괘가 됩니다. 밝음이 사라지니 곧 어둠이 깔리는 형국. 어떤 일을 염두에 두었건 썩 좋은 운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군요. ㅠㅠ "저녁놀이 아름다운가 싶었지만, 금방 어두움이 찾아왔군요. 이제 겨우 밤이 시작되었으니, 날이 밝으려면 한참 걸리겠군요. 이럴 땐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기다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특히나 유혹에 빠지면- 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날이 달라진다는 건 경험으로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