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그테의 부탁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지상으로 내려와 갖은 고초를 겪던 나란 고혼은 지상에 내려온지 10달이 지나자 이상한 목소리가 자신의 몸 속에서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모자를 살짝 들어주세요. 제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나란 고혼이 모자를 살짝 들자 정수리를 통해서 순수한 영혼이 빠져나가며 하늘로 올라갔다. 이 영혼은 벨리그테의 형인 자사 메르겐이었는데, 그는 하늘 나라에 머물다 동생이 요청하면 지상으로 내려와 동생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동생이 아버지에게 한 부탁에 따라 얼결에 지상으로 내려갈 팔자가 되었던 자사 메르겐으로서는 꽤 괜찮은 조건이 주어진 셈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다시 몸속리가 들려오며, 배꼽과 좌우 겨드랑이에서 영혼이 빠져나갔다. 이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