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과 주생은 동문 수학하며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성생은 가난해서 늘 주생에게 의지했고, 나이도 주생이 더 많이 성생은 그를 형으로 모시며 우애를 다졌다. 그러던 어느 날 주생은 아내가 죽자 나이 어린 여자를 후처로 맞아들였는데, 성생은 너무 어린 형수를 멀리하며 가능한 보지 않으려고 했다. 하루는 성생이 주생의 집에 들렸는데, 마침 주생의 집 마름이 관가에 끌려가 매질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인즉슨 주생의 마름이 일대 세도가인 황씨 집안의 소치기에게 주씨의 밭에 침범했다며 욕을 한 것. "황가는 원래 우리 할아버지의 노복이었는데, 벼슬 자리에 올랐다고 어찌 이리 함부로 한단 말인가?" 퍼 불같이 화를 낸 주생이 당장 황씨의 집으로 쫓아가려하자 성생이 그를 말리며 말했다. "도둑놈들이 판치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