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에 환호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렴풋이 기억할 트릭이 하나 있죠. 바로 다섯 개의 시신을 활용해 피해자의 숫자를 여섯 명으로 늘리는 바로 그것. 소위 말해서 한칸 밀기 기법. 위의 그림처럼 서로 다른 색의 5개의 시신을 조합해서 마치 희생자가 여섯명인 것으로 꾸미고, 그 희생자 중 하나가 가해자 본인인 것으로 해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 거죠.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 말이 없었다'처럼, 가장 명백해 보이는 희생자가 사실은 범인이었다는 설정. 김전일의 이 트릭이 등장한 것이 바로 시마사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입니다. 사실 이 트릭을 알고 보면 사건의 맥락이 너무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반전과 추리의 재미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저처럼 이제야 이 책에 도달한 추리 이야기 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