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파룡(猪婆龍)은 그 생김새가 악어와 닮아 타(鼉, 악어 타)라고도 불렸는데, 주로 강이나 호수에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었다. 성품이 게을러 잠자는 걸 좋아하고, 눈은 항상 졸음이 가득했으며, 그렇게 쉬고 있는 자신을 건드리면 화를 벌컥 내기 일쑤였다. (아무래도 악어가 모티브가 된 녀석인듯) 북방 천제인 전욱은 음악을 좋아했는데, 하루는 이 저파룡을 불러 음악을 연주하라고 했다. 하지만 저파룡은 딱히 연주할 줄 아는 악기도 없거니와 목소리도 그리 곱지 않은 탓에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되었다. 저파룡은 하는 수 없이 드러누워 자신의 꼬리로 희게 반짝거리는 자신의 뱃가죽을 두드렸는데, 그 울림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특히나 그 울림은 사람을 들뜨게 하고 힘을 북돋우는 힘이 있었으니, 사람들은 저파룡을 잡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