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현에 장우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성격이 호방하여 얽매임이 없는 사람이었다. 당시 초원현의 현령인 노공에게는 아리따운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의 말 타는 모습을 본 장우단은 한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노공의 딸 노공녀는 갑작스런 병으로 죽어버렸다. 노공은 딸의 영구를 장우단이 기거하던 절에 안치했는데, 이미 그녀를 향한 마음이 깊었던 장우단은 노공녀를 위해 매일 같이 기도를 드렸따. "한번 본 뒤로 잠시도 잊을 수 없었는데, 그리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버리다니- 이렇게 가까이 있지만 생과 사의 경계가 산과 강보다도 넓으니 한스럽구려." 이렇게 매일 같이 기도를 한 덕분인지 보름이 지난 저녁 책을 읽고 있는 장우단 앞에 노공녀가 아리따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당신의 깊은 정에 감격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