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는 서역 1만2천리를 다스린 서방천제이니만큼 그의 나라 소호지국에는 산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신하들은 대부분 새들이었는데, 제비, 때까치, 종달새, 금계 등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우선 집비둘기는 비가 올 것 같으면 아내를 둥지 바깥으로 내쫓고, 맑아지면 다시 불러들였는데, 아내에게 엄한 것과 부모에 대한 효심이 비례한다고 여긴 소호는 그에게 교육을 맡겼다. 그리고 그 모습이 위엄이 있는 수리에게는 병권을 맡겼고, 공평무사한 뻐꾸기에게는 토목 공사를 맡겼다. 사사로움이 없이 용맹한 매에게는 재판을, 산비둘기에게는 조정 일의 기록과 공표를, 다섯 종류의 꿩에게는 목공, 금속공, 도공, 피형공, 염색공 등 수공업을 맡겼다. 그는 중앙 상제였던 전욱의 아저씨이기도 한데, 그가 전욱이 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