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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7

[그리스 신화] 안티고네와 이스메네 - 오이디푸스의 딸들

크레온의 명령에 따라 들판에 그냥 내버려진 폴리네이케스의 소식을 들은 오이디푸스의 두 딸은 서로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스메네는 그냥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그냥 외면하지만, 아버지를 따라 방랑했던 안티고네는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폴리네이케스의 시체에 몰래 흙이라도 한줌 뿌려주기로 마음 먹는다. 밤에 성을 빠져나온 안티고네는 흙을 한줌 집어서 오빠의 시신에 뿌려주었다. 하지만 다음날. 누군가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에 흙을 뿌렸다는 보고를 받은 크레온은 이렇게 명령한다. "당장 시체에서 흙을 쓸어내려!" 하지만 아버지를 가장 많이 빼닮은 안티고네는 의지를 불태우며 다시 한번 흙을 뿌리려고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찾아가지만, 망을 보고 있던 병사에게 붙잡혀버렸다. 크레온은 진퇴양난..

[그리스 신화] 크레온, 에테오클레스, 폴리네이케스 - 죽어서도 이어진 오이디푸스의 불행

오이디푸스에게 나라와 조카들을 부탁받은 크레온. 그는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나라를 훌륭하게 잘 다스렸다. 하지만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성인이 되어 둘이 번갈아가며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겨버렸다. 두 형제는 일년씩 번갈아가면서 나라를 통치하기로 했는데, 폴리네이케스가 일년을 다스리고 에테오클레스에게 물려줬지만, 다시 1년이 지난 후 에테오클레스는 플리네이케스를 망명을 보내버리고 왕위를 물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에 벌어진 상황을 고려할 때, 아마도 이전의 섭정이자 삼촌인 크레온이 꼬드긴 게 아닌가 싶다.) 그러자 폴리네이케스는 망명한 칼리돈의 티데우스와 아르고스의 아드라스토스의 후원을 받아 형제의 난을 시작하게 된다. 두 형제는 1차 ..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 5/5 - 영웅의 초라한 최후

장님이 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과 모든 불행한 사건들을 뒤로 하고, 딸인 안티고네의 부축을 받으며 주변 국가들을 방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발길이 닿는 곳의 사람들 역시 아주 곤란하게 됐는데, 오이디푸스의 운명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그를 비난할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신의 저주를 받은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오이디푸스의 방랑은 더욱 초라하고 외로운 행보가 될 수밖에- 이때 델포이 신전에서 그 저주받을 신탁을 알려줬던 아폴론이 나타나 영웅 테세우스가 다스리는 아테네로 가라고 알려준다. 아테네 외각에 도착한 오이디푸스는 테세우스의 보호 하에 콜로노스에 머물게 된다. 이때 크레온이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를 뒤쫓아 와서 말한다. "당신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 4/5 - 콤플렉스

오이디푸스는 드디어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말 코린토스에서 온 전령의 이야기 이오카스테의 말 등을 종합해 본다. 그리고 자신의 저주받은 신탁이 이미 실현되고 있음을 직감. 하지만 그래도 그따위 저주받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맞지 않는 퍼즐을 떠올렸다. "라이오스 왕은 산적떼에게 죽지 않았나? 하지만 그 노인네와 일행을 죽일 때는 나 혼자 뿐이었다. 그러니 내가 아닐거야." 결국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갓난아이를 갖다버린 양치기를 찾아낸다. 그런데 찾고보니 그 양치기가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 국왕을 죽일 때 도망친 시종이었다. "한 사람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도망친 것이 부끄러워, 산적 무리를 만난 것이라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퍼즐까지 맞추어졌으니 그만 진실을 인정할 때도 ..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 3/5 - 테이레시아스에 의해 밝혀진 진실

스핑크스를 무찌른 공으로 테베의 왕이 된 오이디푸스는 잠시 동안 모슨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아내가 된 이오카스테와 두 아들과 두 딸을 낳았고, 현명한 다스림으로 백성들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몇해가 지나고 나자 테베에는 역병이 창궐하고, 가뭄으로 농작물도 말라죽고, 그러다보니 아이들과 동물마저 태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의 동생 크레온을 델포이 신전으로 보내 그 원인에 대한 신탁을 받아오게 하고, 신하는 그 원인이 전 왕이었던 라이오스를 살해한 자라는 대답을 가지고 돌아온다.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살인자를 찾기 위해 눈 먼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테이레시아스는 그리스 신화 곳곳에서 바른 말 사나이로 등장한다. 제우스와 헤라의 성적 쾌감에 대한 ..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 2/5 - 스핑크스를 죽이고 신탁 실현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에 오이디푸스는 좌절했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그런 끔찍한 운명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 오이디푸스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온 세상을 방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날 오이디푸스는 길이 세 갈래로 나누어지는 곳에 이르게 됐는데, 그 곳은 달의 여신이자, 대지의 여신, 그리고 죽음의 여신인 헤카테가 지옥의 개떼(헬하운드)를 데리고 출몰하는 불길한 곳이었다. 이 길에서 갑자기 쿠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전차가 한대 달려오며 오이디푸스에게 길을 비키라고 소리친다. 자존심 강한 오이디푸스는 길을 비키지 않았고, 전차를 타고 있던 노인은 지팡이로 후려갈기며 욕을 해댔다. 그러자 오이디푸스는 전차를 공격해서 그 전차를 타고 있던 노인..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1/5 - 저주의 신탁과 함께 탄생

아레스의 뱀(용)을 건드렸다 저주받을 운명에 처했던 카드모스가 스스로 뱀이 된 이후, 잠잠하던 카드모스 집안의 저주가 라이오스가 왕이 되자 다시 시작되었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델포이 신탁소를 찾은 라이오스. "너의 아이가 아들이라면 언젠가 너를 죽일 것이다." 라이오스는 이 신탁을 들은 후 비탄에 빠져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렇게 안 생기던 애가 돌아오자마자 떡 하니 아내인 이오카스테의 배에 들어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는 불행히도 아들. 라이오스는 자기 손으로 직접 아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산에 내다버려 자연히 죽게 되기를 바라기로 하고, 행여나 기어서 어딜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쇠꼬챙이로 아이의 발뒤꿈치에 구멍을 뚫어서, 발목을 묶어버린다. 하지만 일이 틀어지는 건 언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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