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진나라의 평공은 평소에 음악을 좋아했다. 그가 위나라 영공을 접대하는 잔치를 벌였는데, 영공은 평공의 환대에 답하기 위해 자신이 데리고 온 사연을 시켜 '청상'이라는 음악을 연주하게 했다. 하지만 평소 수준 높은 음악을 접하던 평공의 귀에는 그다지 흡족한 것이 아니었다. 평공은 자신이 거느리던 빼어난 악사인 사광에게 물었다. "이 청상이란 곡이 가장 슬픈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청상보다는 '청징'이라는 곡이 훨씬 더 슬프지요." 사광의 대답을 들은 평공은 사광에서 '청징'을 연주해줄 것을 청했다. 사광이 청징을 연주하자 검은 학 열 마리가 남쪽에서 날아와 성문의 누각 위에서 춤을 추었다. (온갖 짐승들을 춤추게 했다는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비견될 수 있을 듯) 이에 평공은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