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괘가 물水을 상징하는 감坎, 하괘는 우레雷를 상징하는 진震입니다. 구름 아래에서 번개가 치고 있으니 곧 비가 내리겠지만, 아직은 준비 단계. 더구나 내릴 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단비가 될지, 수마를 가져올지, 감질에 그칠지- 어쨌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은 난관이 예상되는군요. 그래서 물水과 우레雷가 만난 이 괘는 언덕 둔屯자를 사용하는 둔屯괘가 됩니다. (둔은 준으로 표음하기도 하기 때문에 준, 즉 수뢰준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러날 둔遯자를 사용하는 천산둔天山遯과 헛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죠.) 둔屯괘의 운세를 풀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올라야 할 언덕이 눈앞에 있군요. 하지만 마땅한 길은 눈에 띄질 않고- 아무래도 처음엔 좀 고생을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