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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2

[중국신화] 황제와 사방을 다스리는 네 명의 상제

중국 신화의 정점에는 황제가 있다. 황제 이전의 복희와 여와 등은 그리스 신화의 우라노스나 크로노스처럼 파편적이며 구조화되어 있지 않은 모호한 존재다. 그리스 신화가 제우스와 그를 둘러싼 신들의 체계가 갖추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중국 신화 역시 황제와 그를 둘러싼 신들이 자리잡으며 본격화된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이야기에 동서고금을 아우를 드라마가 좀 약하다는 것. 황제 헌원은 중앙을 관장하는 상제였고, 그를 둘러싸고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상제들이 있었다. 동방 상제 태호는 목(木)신인 구망을 보좌역으로 삼고 있었는데, 측량 도구들을 들고 다니며 봄을 관장했다. 염제 신농은 남방을 다스렸는데, 그의 이름(炎) 답게 저울을 들고 다니는 화(火)신인 축융을 보좌관으로 삼았다. 여름을 관장했을 것..

서방 천제 소호

소호는 서역 1만2천리를 다스린 서방천제이니만큼 그의 나라 소호지국에는 산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신하들은 대부분 새들이었는데, 제비, 때까치, 종달새, 금계 등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우선 집비둘기는 비가 올 것 같으면 아내를 둥지 바깥으로 내쫓고, 맑아지면 다시 불러들였는데, 아내에게 엄한 것과 부모에 대한 효심이 비례한다고 여긴 소호는 그에게 교육을 맡겼다. 그리고 그 모습이 위엄이 있는 수리에게는 병권을 맡겼고, 공평무사한 뻐꾸기에게는 토목 공사를 맡겼다. 사사로움이 없이 용맹한 매에게는 재판을, 산비둘기에게는 조정 일의 기록과 공표를, 다섯 종류의 꿩에게는 목공, 금속공, 도공, 피형공, 염색공 등 수공업을 맡겼다. 그는 중앙 상제였던 전욱의 아저씨이기도 한데, 그가 전욱이 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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