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지역에나 세상의 생명이 거의 멸종에 이르는 홍수 전설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중국 역시 꽤 흥미로운 대홍수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초월적 존재에 의한 복수와 그 와중에 살아남은 신인류의 기원이라는 구조는 서양의 이야기들과 비슷하지만, 홍수를 맞은 인간의 자세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옛날옛날 태고적에... 한 용감한 사나이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가 일을 하다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큰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여름철에 갑작스런 폭우가 종종 내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그는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에 푸른 이끼를 걷어다 말려두었는데, 비가 올 때 이 푸른 이끼를 지붕 위에 깔아두면 비가 집안으로 새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심상찮은 하늘을 본 그는 서둘러 준비해뒀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