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테는 제우스 못지 않은 난봉꾼이다. 하지만 좀 다른 것이 있다면 아프로디테는 이 남자, 저 남자와 사랑을 나누긴 하지만, 자기가 사랑한 사람을 어떻게 든 책임을 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뭐 물론 신과 사랑을 나눈 인간이 불행한 운명에 처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잘 안되긴 한 듯 하지만... 아랍의 공주 미르라에게서 태어난 아도니스 역시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아도니스는 태어나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자유로운 성생활을 추구하는 듯한 그리스 신화의 세계에서도 근친상간은 엄하게 금지되어 있었는데(신들 사이에서는 수없이 등장하지만, 적어도 인간계에 대해서는 금지되어 있었다.), 미르라는 아버지인 키니라스(혹은 테이아스) 왕을 사랑하게 된다. 어머니 켕크레이스가 9일 동안 펼쳐지는 데메테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