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영웅들은 어쩐 일인지 불행한 신탁을 안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페르세우스 역시 이런 신탁 하에 태어나게 된다. 페르세우스의 할아버지인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아들이 생기질 않자 신탁을 받는다. 하지만 신탁의 내용은 얄궂기 짝이 없었다. "당신의 외동딸인 다나에가 자식을 낳는다면, 그 아이가 당신을 죽일 것이요." 이 때문에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를 놋쇠로 만든 탑에 가둬버린다. (어쩌면 그리스/로마를 비롯한 고대의 동서양의 왕국 혹은 제국의 왕조의 역사는 이런 폐륜으로 얼룩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게 집권 후에 관리를 잘 하면 영웅담으로 재탄생하는 것이고, 그렇질 못하면 처죽일 놈으로만 전해지고...) 놋쇠탑은 사람과 짐승이 넘나들 수 없도록 높은 벽을 가졌지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