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와 치우 간의 전세는 대체로 황제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었는데, 황제가 대역전의 계기를 잡게 된다. 황제에게는 발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었다. 그녀는 대머리의 추녀였지만 몸 속에 거대한 불덩이가 들어 있어서 용광로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렇게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그녀가 전장에 들어서자 치우가 만들어내는 안개와 비바람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치우 일행이 놀라 머뭇거리는 사이에 응룡을 비롯한 황제의 군대가 진격하니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황제의 딸 발은 자신의 힘을 소진한 탓에 천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 세상에 머물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녀가 있는 곳은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그녀를 '한발(가뭄을 뜻하는 한방이 여기서 유래)'이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