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생충은 뼛속에 사는 벌레라는데, 당연하겠지만 이 녀석이 생기면 엄청난 고통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생명력도 끈질겨서 펄펄 끓는 물 속이나, 심지어 기름 속에서도 잘 안 죽는다고 합니다. 엄지속가락만 하다는데, 아무래도 크기가 있다보니 정강이나 허벅지 등 굵은 뼈에 주로 생긴다고- 어우야담에는 조선의 두 왕(예종과 성종)의 장인이자 권력가였던 한명회가 이 골생충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정강이 뼈가 너무 아픈 바람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심했다. "이러고 사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럴 바엔 정강이 뼈를 잘라 골생충을 죽여버리고, 나도 그 탓에 죽으면 할 수 없는 일." 한명회는 돌계단 위에 다리를 놓고 하인에게 큰 돌로 내리찍으라 명했다. 추상 같은 명령에 머뭇거리던 하인도 어쩔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