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풍구(天風姤) - 어지러운 인연, 다사다난(多事多難)함" 상괘가 하늘을 뜻하는 건, 하괘가 바람을 뜻하는 손입니다. 높은 하늘 아래 바람이 부니, 머물 곳 없이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죠. 바람은 걸림이 없으니 순식간에 멀리 갈 수 있으니, 누구라도 만날 수 있지만 그저 스쳐지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하늘天과 바람風이 만난 이 괘는 만날 구姤가 되는 겁니다. 인연이 되기는 어려우니 會나 合이 되질 못하고 구姤가 되는 것 같군요. (姤자는 여자(女)의 뒤꽁무니(后)를 쫓아다니는 만남,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의 뒷태를 의미하니 어느쪽이든 건전하기가 살짝 어려운 만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구姤 괘의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구 괘는 만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머리 위를 지나는 바람처럼 어지러운 만남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