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은 의협심이 강하고 무술 실력이 뛰어났는데, 하루는 하인이 갑자기 돌림병에 걸려 위독해졌다. 하인을 걱정한 우공은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하인의 안위를 물으려 했는데, "하인의 병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신 겁니까?" 하며 점쟁이가 먼저 물어왔다.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우공을 향해 점쟁이가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했다. "하인은 괜찮겠지만 당신이 문제입니다. 삼일 뒤에 죽을 운명이군요." 신묘했던 점쟁이라 우공은 더 깜짝 놀랐는데, 그 기색을 살핀 점쟁이가 덧붙였다. "열 냥만 주시면 액땜을 해드리겠습니다." 점쟁이의 말에 우공은 곰곰히 생각했다. 죽고 사는 문제는 하늘이 정한 것인데, 점쟁이의 술법 따위로 면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면한다고 하더라도 더 큰 문제가 닥칠 것만 같았다. "필요없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