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기로 결정하니 당장 설계라는 엄청난 숙제를 떠안게 됐죠. "설계는 설계하는 사람이 해주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사실 내가 살고 싶은 집은 나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고객과의 인터뷰와 꼼꼼한 의사소통을 통해 제대로 설계를 해주는 경우에는 당연하게도 설계비가 훅 올라가죠. 자칫하면 짓기 편한? 혹은 설계하기 편한 집으로 끌려가기 십상이기도 하고- 다행히 지인을 통해 괜찮은 느낌이 건축사를 소개받았지만, 진행하다보니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집을 짓기에는 예산이 도저히 무리. 얄궂은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철콘집은 너무 허접하지 않게 지으려면 평당 천만원이 넘는 건축비가 들어가는 시대가 되어버렸더라고요. 특히나 35~40평 정도의 적당한 규모의 집을 지을 때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