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괘가 산山을 상징하는 간艮, 하괘는 불火을 상징하는 리離입니다. 산 위에 불이 있다면 해가 밝게 비추는 산에서 나무가 잘 자라겠지만, 산 밑에 불이 있으니 산이 곧 불길에 휩싸일 형상입니다. 잠시 불구경으로 재밌거나, 화려한 불놀이를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엔 재앙으로 번지거나 아무것도 없이 재만 남겠죠. 그래서 산山과 불火이 만난 이 괘는 아름다울 비賁자를 사용하는 비賁 괘가 됩니다. 실속없는 화려함을 상징하는 이 괘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녁놀이 드리운 산처럼 아름다운 것도 드물죠. 하지만 그걸 즐길 수 있는 건 겨우 찰나. 순식간에 해가 저물고 어두운 산길을 걸어야 하죠. 화려한 겉치레에 치중하거나, 거짓된 아름다움에 눈이 멀면 몸도 마음도 지갑도 상하게 마련이죠. 그리고 누군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