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인간들이 자신을 경배하지 않거나 잊어버리면 아주 심하게 열받는 건, 동서고금의 대부분의 신들에게 적용되는 듯하다. 하긴 그래야만 지배계급인 제사장들이나 사제의 말에 권위가 설테니 당연한 일인지도. 아르카디아 지방의 독재자인 리카온은 사람들이 신들을 경배하는 것을 비웃고 조롱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를 죽여서, 그가 불멸의 신이 아님을 증명하겠다고까지 떠들어댔다. 그리고 죽이기 전에 제우스를 모욕하기 위해서, 저녁에 초대한 후 인육을 내놓는데, 포로의 목을 따고 내장을 파내서 꼬치구이와 스튜를 직접 만들어다는 이야기와, 리카온 자신의 갓태어난 아이를 요리했다는 좀 더 지독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다. 화가 난 제우스는 궁전에 벼락을 내리쳐서, 궁전은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