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길을 걷다 외딴 집이나 건물이 눈에 띄면 문득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기 십상이다. “저기 들어가보면 뭐 이상한 괴물 같은 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보편적인 사람들의 경험에 호소하는 세계를 판타지 설계자들은 아주 자주 애용한다. 즉, 시공간적으로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속에 있지만, 어떤 특정한 공간 안에서는 우리의 상식을 지배하는 물리법칙이나 제도적 법칙과는 전혀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다. 대부분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격리된 공간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격리된 세계(Isolated World)라고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이런 격리된 세계는 정치적인 세력이나 여러 가지 생명체들이 존재할 필요가없기 때문에, 하나의 기발한 상상력을 설계해 넣기에 손쉬운 측면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