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괘가 산山을 상징하는 간艮, 하괘가 땅地을 상징하는 곤坤입니다. 얼핏 땅위에 산이 있으니 무난한 형상으로 보이지만, 하괘가 모두 음효(--)로 이루어진 데다, 상괘마저 두개의 음효 위에 양효(ㅡ)가 하나. 다시 말해 다섯 개의 음효 위에 딱 하나의 양효가 얹혀 있으니 그야말로 물 위에 기름막이 떠 있는 느낌, 혹은 보기 싫거나 나쁜 것들을 얇은 막으로 살짝 가려둔 상태입니다. 언제 이 막이 벗겨지면서 감춰두고 싶었던 것들이 드러날 지 모르는 상태인 거죠. 그래서 산山과 땅地이 만난 이 괘는 벗겨질 박剝자를 사용하는 박剝괘가 됩니다. 감추고 싶었던 진실이 드러나면 큰 변화를 겪거나 화를 입을 수밖에 없죠. 많은 정치인들의 쇠락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산이 무너지고, 감투는 벗겨지니 큰일이로군요. 워낙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