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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공학 129

[판타지 설계] 세력 크기의 정의

세력이 큰 나라를 가리킬 때, 흔히 군사대국이니 경제대국이니 하는 말을 사용한다. 김구 선생이 문화 강국을 주장했지만, 이것 역시 군사적/경제적 역량을 기반으로 한 삶의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요즘처럼 ‘문화마케팅’이란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아주 당당히 문화가 여느 상품처럼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문화적 역량과 경제적 역량의 상관관계를 무시하긴 어려울 듯 하다. 판타지설계에 있어서도 세력의 크기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도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판타지에서의 세력의 크기는 군사력에 의해 좌우되고, 경제력은 그 군사력을 뒷받침하는 보조적인 것으로 설정하는 것이 설계상 편리하다. 현실 세계와는 다른 시공간을 ..

판타지에서의 세력 설계 - 세력의 크기

세력은 앞서 정의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자유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면, 세력이란 것은 너무나도 많은 형태를 띨 수 있다. 작게는 한 가족 내에서는 아들과 딸에게 명령을 할 수 있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세력일수도 있고, 반대로 아버지나 어머니가 죽도록 일해서 돈을 벌어와야 하는 딸과 아들이 세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골 마을에서는 이장이나 혹은 연장자간의 권력 다툼이 있을 수 있고, 중동 지역에서는 중동의 패자(覇者)를 주장하며 이라크 세력과 이란의 세력이 충돌할 수도 있으며,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작품에서처럼 음모론자들이 좋아하는 컴퍼니와 같은 형태일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세력들에 대해서 상세히 설계하는 것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필요에 ..

판타지 공간 설계 - 기후 설정

공간 설계에 있어서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 기후에 대한 설정이다. 실제로‘어둠의 왼손[1]’ 같은 작품에서는 배경이 되는 행성의 가혹한 기후는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양식에 막대한 영향을 줄 뿐만아니라,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에서의 긴장감을 주는 역할까지 해낸다. 또한‘지금 만나러 갑니다[2]’ 같은 영화에서도 장마라는 일본 특유의 기후가 영화 전반의 배경으로 자리잡음으로써, 영화의 매력이 한층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기후와 날씨는사막이나 밀림과 같은 공간의 특성을 규정할 수도 있고, 대홍수에 관련된 신화처럼 그 공간에 존재하는생명체에게 시련을 줄 수도 있으며, ‘이방인[3]’의 뫼르소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사건의 트리거(Trigger)로동작할 수도 있다. 또 때로는 ‘더 로드[4..

판타지 공간 설계 - 지도의 생성과 이야기의 시작

판타지 설계자는 공간 내 구성요소에 대한 일차적인 배치를 하는 과정에서 대략의 지도를 구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으며, 단순한 시놉시스를 조금 더 복합적인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앞서예로 든 ‘홍당무의 모험’이 이제는 조금 더 진화한 다음과같은 시놉시스로 진화할 준비가 된 것이다. “겉으로는 세력 A와 동맹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사실상 지배당하고 있던 것과 마찬가지인 세력 C는 호시탐탐 세력 A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거나 관계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며 국력을 키워오고 있었다. 농산물 부족에 늘 시달리던 세력 B가 세력 A의 평야를 노리고 시작한 전쟁이 50년이란 긴 시간을 끌어온 탓에 세력 A의 국력이 많이 약화되었고, 이 틈에 세력 C는 세력 A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에 대해 극비리에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판타지 공간 설계 - 구성 요소의 배치 3/3

어떤 이야기든 예상 가능한 순리대로 밋밋하게 진행되면 매력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크든 작든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반전을 설치하는데, 판타지 설계자역시 이야기에 반전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를 설계 단계에서 해두어야 한다. 공간의 구성 요소 역시 이런반전을 위한 장치로 활용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각종 무협물에서 주인공의 실력을 일취월장시켜주는 고수가 은신하고 있거나, 은폐되어 있는 깊은 산중의 동굴 같은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공간의 구성물은 - 어떤인물이나 세력이 적의 공격에서 안전하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생추어리(Sanctuary)를 제공하거나, - 은신하며 자신의 역량이나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아지트(Agit)를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아래 그림 에서도 세력 A의과거..

판타지 공간 설계 - 구성 요소의 배치 2/3

공간 구성 요소는 경계와 통로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산은 어떤세력과 세력 사이의 교류를 막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반대로 강은 세력 사이의 교류를 활발하게 해주는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앞서의 예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간다면, 세력 Z가 중심 세력들에게 별로 인지되지 않은 번외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세력 Z와나머지 세력 간의 교류를 어렵게 하는 장벽이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넘기 아주 힘든 높은 산이 존재해야하는 것이다. 또한 세력 C, D, B 간의 교역을 활발하게해줄 수 있는 통로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강이 바다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 3개의 세력 모두에 존재하는 강을 이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세력 D가 광물이 풍부함에도 세력 A로부터 자유롭고, 교역도 활발하지 못한 이유가..

판타지 공간 설계 - 구성 요소의 배치 1/3

역할에 따른 공간 구성 요소의 배치 등장시킬 세력 간의 구도가 결정됐다면, 이제 공간 내에 구성 요소들을배치할 차례다.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는 산이나 바다 같은 큰 지형지물부터 책상이나 의자, 길가에 놓여있는 돌멩이까지 도저히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많다. 이 수많은 요소들을 설계하는 것에 대한 왕도를 논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나친 각론으로 별로 큰 의미도 없을 것이다. ‘상상력 공학’에서는 영화의 미장센(mise en scene)처럼 구성요소 하나하나, 특히 외부 공간과벽으로 독립된 내부 공간에 대한 상세한 설계보다는, 개방적인 공간의 전체적인 지형에 대한 설계 원칙을논하고자 한다. 우선 공간의 큰 구성 요소는 하늘, 산, 평지, 물, 지하, 그리고 공간 내의 또 다른 독립된 공간..

판타지 공간 설계 - 세력 간의 관계

어떤 공간이든 생명체, 혹은 그에 준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이상 세력이 생겨나게 마련이며, 세력이 생겨나면 세력들 간의 이해관계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이 세력들간의 관계를 개념화하기 이전에, 우선 삼국지에서의 세력들간의 관계를 한번 예로 들어 보자. 물론 삼국지는 워낙 방대한 작품이라 세력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책 한권을 다 할당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세력간 관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적벽대전을 전후한 주요관계들만 아주 간단히 도식화 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관계 중 가장 쉽게 떠오르는 관계가 대립적인 관계다. 즉, 어떤 세력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주(主)세력으로 떠오르면, 그 힘을 견제하는 반(反)세력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완고한 아버지가 있는 집안에서는 인자한 어머니가 반세력으..

판타지 공간 설계 - 세력의 숫자와 공간의 개방성

상상력을 펼칠 공간을 개방적인 것으로 할지, 폐쇄적인 것으로 할지에있어서, 자신의 이야기에 몇 개의 세력을 등장시킬 것인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우선은 제도적인 힘을 갖추지 않은 야만 세력만 존재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이 공간은 단순한 약육강식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것으로, 해당공간에서의 갈등은 주로 그 속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란 형태로 표출된다. 서바이벌 게임의 기본은 공간을 한정시키는 것이다. 아무런 제약 없이 바깥으로 계속해서 도망칠 수 있다면 서바이벌 게임 자체가의미가 없다. 따라서 이런 야만 세력만 존재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은 대부분 폐쇄적인 공간을 상정하기마련이다. 서바이벌 게임의 결과가 살아남아서 공간을 탈출하는 경우라면 더욱 작고, 폐소 공포증을 느낄..

판타지 공간 설계 - 세력의 정의

우선 세력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힘이나 속성을 가진 집단”이라고되어 있다. 그렇다면 힘은 또 무엇인가? 힘을 뜻하는 영어단어인‘Power’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The ability to influence the behavior of others with or withoutresistance.” 즉, 다른 사람이 반항을 하든 하지 않든, 즉 그 사람의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란 뜻이다. 결국 세력이란 “다른사람의 자유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존재.” 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실 세계에서 세력이라고 하면 정부, 당, 기업, 노조, 시민 단체 같은 사람들의 집단이 쉽게 머리 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판타지에서의 세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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